불국토 이상과 화려한 귀족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실인 선사고대관 통일신라실을 새 단장하고 20일부터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통일신라실 전시 개편은 전시 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로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새로운 연구 성과를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구석기·신석기실의 전시 개편을 시작으로 지난해 가야·청자실까지 전시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불국토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 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통일신라의 문화를 부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 전반부는 통일신라 불국토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전 보원사 철불과 경주 출토 팔부중상 등을 전시했다. 이를 토대로 왕권을 강화하고 왕실의 정당성을 과시하며 적극적인 대외교류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간 통일신라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석굴암 본존불과 함께 통일신라 불교 조각품을 대표하는 철불은 지난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돼 호평받았다.
전시 후반부는 통일신라의 중앙과 지방의 문화를 소개한다. 안압지나 왕경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귀족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준다. 녹유 토기를 한 자리에 모아 중국 당삼채와 비교 전시했다.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와 황해도 평산 출토품 등 통일신라시대 지방에서 출토된 유물도 있다.
전 경주 인용사터 출토 광명대(촛대), 미륵사터 출토 향로, 군위 인각사 출토 도자기, 창녕 말흘리 출토 향로 등 최근 발굴돼 학계에서 중요자료로 평가되는 새로운 유물도 볼 수 있다.
은으로 만든 작은 그릇 바깥에 쌍조문(雙鳥文)을 새기고 금으로 도금한 사리호(舍利壺: 동원 기증품)는 이번에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박물관은 유물에 새겨진 정교한 문양을 관람객이 터치 스크린 형식으로 확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유물 돋보기를 설치했다. 관람객이 쉽고 편하게 유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입체적 전시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색체적 요소도 강화했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도 상설전시관에 새로운 전시 자료의 보완과 최신 전시기법 도입, 디자인 요소 강화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더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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